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예전 리퍼블리카 시절부터 계속 기대해오던 게임이었다.

비록 몇 번의 고배를 마시며 테스터에 떨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친구의 아이디를 빼앗아 CBT를 참가하고 3일간 로그인의 악몽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걸쳐 드디어 오픈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어 제대로 플레이를 해볼 수 있게 되었다.

 

오픈 시간은 오전 10:00 . . .

긴장된 마음으로 시간을 확인하며 조마조마하게 이곳 저곳 웹진을 둘러다녀보았다.

그리고 10:00와 함께 클릭… 패치가 시작되고 게임실행..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치고 서버선택 후 확인를 누르자 스트레스 테스트가 생각났다.

‘서버 접속중입니다’ 메세지는 고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결국 친구와 함께 ‘다른 서버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서버를 옮겨봤다.

처음 옮긴 서버에서는 NPC가 클릭이 안되는 문제 발생으로 포기하게 되고

두번째 옮긴 서버에서는 모든 반응이 10여초내외로 느리게 나타나는 문제가 있었다.

결국 그냥 예전 서버가 안정 찾으면 하자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그 후 제대로 접속을 하게 된 것은 오후즈음..

그 전까지는 한 번의 접속을 위해 수 십여회의 로그인 시도가 필요했었다.

그리고 로그인과 함께 팅기는 현상 발생까지.. 눈물의 오픈 첫 날 오전의 모습이었다.

그나마 오후가 되자 서버가 조금 정신을 차려 로그인은 몇 번만에 되었다.

그리고 게임도 잦은 렉이 발생하긴 하여도 NPC가 웹 스킬을 써서 못 움직여도..

아이템 줍다가 이동이 안되는 현상까지 발생해도 분명 되긴 되었다. ㅡ.ㅡ;

 

다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접속을 하게된 시간은 저녁시간대..

그래도 이제는 위의 현상들이 많이 해소되어 게임을 비로소 즐길 수준이 되었다.

결국 오픈 첫 날 제대로 게임을 즐기지는 못하고 로그인/렉과의 싸움을 하였다.

 

그래도 조금은 해봤으니 조금 해 보며 느낀 점과 의견을 이야기 해봐야겠다.

 

1. 그래픽

저사양 클라이언트를 체크 안하고 1280 X 1024 해상도에 모든 옵션을 킨 상태에서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그래픽 수준은 ‘화려하다, 우아하다, 극상의 퀄리티다’ 라고는

표현할 수 없지만 세밀하고 편안하며 아름답게 다가오는 부담없는 그래픽이었다.

때문에 사양이 예상보다 높지 않아 보급형 사양 유저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하고자 했던

그래픽을 보여줄 수 있지 않나 싶다.

 

2. 사운드

솔직히 작곡가가 누군인지 모르지만 유명한 분이라고는 들었다.

그리고 게임상에서 느낀 점이라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는것이다.

보통 게임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게임음악은 줄여놓거나 꺼놓고 MP3나 인터넷방송을

켜놓은 채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하다보면 음악이 지겹지도 않고 편안하게 다가와주며

때로는 웅장하게 그 필드, 던전에 맞는 음악의 세계를 표현해냈다.

사운드에 민감한 편이 아니라 전문적인 평을 할 수 없지만 정말 잘 만든 것 같다.

특히, 처음 나오는 던전이라 할 수 있는 ‘알 쿠에르 모레자’ 에 들어가면 나오는 음악은

처음 들어가나 지금 들어가나 항상 전율을 일으킬 정도로 최고의 사운드인 것 같다.

단!! 로그인 화면의 피아노소리는.. 이제 싫다 ㅡ.ㅡ;

 

3. 인터페이스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인터페이스는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다.

하지만 늘 생각해오지만 GUI라 하면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의미하는데

여기서 ‘유저’의 의미를 생각해주였으면 한다.

일단 현재 오픈이라 그런 것 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단축키는 유저에게 선택권을 주고

각종 창도 자유롭게 유저가 꾸밀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모르고 있는 것일 수 있으나 채팅창도 상당히 거슬리게 만들어져 있다.

현재까지 해 본 게임중 최상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주었던 게임은 에버퀘스트2였는데

너무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인터페이스가 너무 부족해보인다.

 

4. 시스템

일단 MCC 시스템은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기존 사냥이 이동 -> 클릭 -> 스킬의 반복이라면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는 사냥할 때

각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좀 더 다양하게 컨트롤 할 수 있었다.

개별선택으로 해 놓은 뒤 F1~F3와 각 스킬단축키 그리고 기능키을 이용해서

각 캐릭터를 따로 컨트롤하게되니 쉴새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되었다.

물론 기존 온라인 게임처럼 세 명의 캐릭터를 그냥 사냥모드로 둘 수도 있긴 하지만

그럴거라면 기존 MCC와 차이점이 없어지게 되기때문에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원했던

게임을 즐길 생각이 있다면 따로 컨트롤 해보는 재미를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함께 존재하는 배럭시스템도 다양한 캐릭터 조합을 해볼 수 있게 해주며 맵 이동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편법(?)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스탠스와 스킬은 상황에 맞는 유용한 스탠스를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을 부여하고

NPC 영입 시스템은 적절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5. 의견

앞에서도 채팅창에 대한 아쉬움을 잠시 언급햇지만 커뮤니티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

물론 김학규PD님이 커뮤니티보다는 첫인상과 게임 자체의 몰입도을 위해 파티 시스템과

같은 커뮤니티을 우선 배제했었다고 하지만 채팅창은 유저들의 기본 커뮤니티 도구로

활용되므로 적절한 배려는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 가장 많이 쓰는게 일반 대화와 귓말이지 않나 싶은데 귓말을 할 경우 존 이동시

귓말 상대방 이름이 사라지게 되어 다시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어려운 영문의 가문명을 가진 분에게 귓말 보낼 때 그 영문을 다시 치는 번거로움..

그리고 기존 채팅글이 하나만 기억되고 그나마 존 이동되면 초기화가 된다.

하단에 당, 공지 등 해당 메세지만 필터링 해주는 기능이 있는걸로 보아 추후에

귓말만 따로 볼 수 있는 곳이 생길 것 같은데 가장 먼저 넣어주면 한다.

덧붙여 퀘스트가 너무 없는 것 같아 사냥위주의 게임이 되어버린 것도 아쉬움 중에

하나이다. 이 부분도 아직 시작이기에 기대감으로 남겨본다.

 

6. 마치며..

아직까지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제대로 즐겨보지 못한 상황이라 게임의 진실(?)을

파헤치지 못하고 있다. 비록 하루종일 투자할만한 여력은 없지만 조금씩 그 진실을 향해

전진해나가며 참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게임이 하나 생겼다는게 무척 기쁘다.

앞으로 점점 발전해나가는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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