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는 “감사 드립니다”, “축하 드립니다” 라는 말을 많이 쓰게 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라는 말의 높임말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어 표준어상 “감사 드립니다”나 “축하 드립니다” 라는 말은 잘못되었고 “감사합니다”나 “축하합니다”로 해야 올바른 표현이라 합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배웠습니다. 최근에 들었던 글쓰기 강의 시간에도 그렇게 배웠습니다. 당시 강의에서 비교를 통해 ‘말씀’은 드릴 수 있는 것이지만 ‘감사’, ‘축하’는 드릴 수 없는 것이라며 “감사합니다”와 “축하합니다”가 올바른 표현이라 하더군요. 하지만 왜 드릴 수 없는 것인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이런 주장도 있더군요. ‘말’이라는 단어는 화자 중심이 반드시 내가 아니라 남이 나에게 하는 것을 내가 표현할 수 있기때문에 그 시점에 따라 할 수도 있고 드릴 수도 있지만 ‘감사’나 ‘축하’와 같은 단어는 그 화자가 항상 자신이 되기때문에 하는 것으로 표현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즉, 네가 나에게 말하는걸 3인칭 시점으로 표현이 가능하지만 ‘축하’나 ‘감사’는 항상 1인칭인 나 자신의 입장에서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또한, 의문인 점이 있는데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을 축하해주더라”, “사장님께서 저희 결혼식오셔서 축하해주셨습니다” 라는 식으로 충분히 제 3자의 입장에서 표현이 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처음에 말했다시피 ‘합니다’의 높임말로 ‘드립니다’를 쓰는데 ‘축하’나 ‘감사’는 이미 높임말이기때문에 굳이 ‘드립니다’로 또 높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약간 헷갈리기도 합니다. 흔히 “고맙다”라는 표현으로 친구나 동생들에게 ‘감사’를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쓰는 사람은 못 본 것 같네요. 그런데 이 경우 “고맙다”라는 동사가 가까운 사이간 허물없을 경우 더 친근함을 느낄 수 있을 뿐 “고맙다”다의 높임이 “감사합니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축하’라는 단어도 특별하게 높이는 의미도 아니고 오히려 ‘축하’에 더 형용을 높인 ‘감축’이 있는걸로 봐서 높임을 내재하고 있다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세 가지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어느 것이 옳고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바른 표현인지 헷갈리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분들도 없더군요. 오늘 한 번 ‘드리다’ 라는 단어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검색 해 본 결과 ‘드리다’에 대한 예문으로 이런 쓰임이 있더군요.
감사를 드리다
말씀을 드리다
축하를 드리다
이를 보면 ‘감사’와 ‘축하’를 분명 ‘드리다’와 결합하여 쓰고 있는데 그렇다면 위의 주장은 모두 틀린 것이 되는 것일까요?
표준어는 그 시대에 많이 쓰이는 말, 즉 시대를 반영하는 언어입니다. 이제는 모두 익숙해져서인지 웃어른들에게 “감사합니다”보다는 “감사드립니다”가 “축하합니다”보다는 “축하드립니다”가 올바른 것 같습니다. 그 표준 쓰임새에 너무 신경쓰기보다 일반 생활에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으로 우리가 이끌어나가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언어가 우리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언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때문입니다.
그래도 지킬건 지켜야겠죠? 최소한의 문법과 의미까지 모두 바꿔버리고 우리말을 훼손하는 행위는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
'Review > Iss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PC 게임 시장 몰락의 원흉중에 하나… (0) | 2008.11.13 |
---|---|
한글도 시험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0) | 2008.11.12 |
시민구단의 활성화를 바라며~ (0) | 2008.11.12 |